이틀이 맞을까요, 2틀이 맞을까요? 왜 2틀이라고 하는 걸까요? 우리끼리 잘 알아먹으면 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, 이왕에 쓸 거 제대로 된 단어를 알고 써볼까요?

오늘 카톡을 하는데 이런 메시지를 봤습니다.

“ 저두 이제 2틀 되었어요 ” 2틀이라.. ‘나는 1도 모르겠어’처럼 밈으로 쓴 건가?라고 하기엔 문자 내용이 사뭇 진지합니다. 당연하게 이틀을 2틀이라고 쓴 것 같습니다. 그래서 검색을 해봤습니다.

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기에 2틀이라고 쓰고 있습니다. ‘이틀’이 ‘2틀‘로도 쓸 수 있는 건가? 싶어 집니다. 말이라는 게 그렇습니다. 검색하기 전까지는 의심의 여지없이 ‘2틀은 잘못된 표현이다’라고 생각했는데, 여러 사람이 쓰고 있는 걸 보니 제가 그동안 당연히 알고 있던 게 흔들립니다.
더 검색해 보니 이전에도 이틀, 2틀, 사흘 등에 대한 누리꾼 의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. 일단 2틀이 다른 뜻이 아니라 이틀이라는 건 문맥상 알아듣기 쉽긴 합니다. 그래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고 사용해 보죠.
2틀은 틀렸다
일단 결론부터, 2틀이라고 쓰지 맙시다. ‘이틀’을 ‘2틀’이라고 써본 적 없는 사람에게 ‘2틀’은 너무나 어색하고 이상합니다.
이틀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고 국립국어원에서 말합니다. ‘이틀’할 때 ‘이’는 숫자 2가 아닙니다.

이틀, 사흘은 순우리말이다
이틀은 2일을 뜻합니다. ‘시작한 지 이틀 됐다’라는 말은 ‘시작한 지 2일째다’라는 뜻입니다. 사흘은 잘 안 쓰는 단어긴 한데, 이틀은 자주 쓰는 편입니다.
순우리말로 날짜 말하기

1일은 하루, 2일은 이틀, 3일은 사흘이라고 합니다. 이때 날짜가 아니라 날이 몇 번 지나갈 때까지의 기간을 뜻합니다.
그럼 한 번 세어보죠. 하루, 이틀, 사흘, 나흘, 닷새, 엿새, 이레, 여드레, 아흐레, 열흘.
날짜를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.
매월의 첫째 날, 1일은 ‘초하루’라고 합니다.
둘째 날인 2일은 ‘초이틀’.
앞에 ‘초-’를 쓰면 날짜를 나타냅니다.
“ 내가 요리한 게 하루이틀이니? ”
이제 하루2틀이라고 안 쓰겠죠?
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! 저도 이번에 하루이틀사흘나흘 이후로 날짜 세는 것까지 다시 보게 됐습니다. 아무래도 평소에 잘 안쓰니까요.
혹여 2틀이라 썼다고 너무 창피해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.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. 사흘, 나흘도 헷갈리는 부분인데 위 사진 참고하셔서 궁금할 때마다 찾아보면 되겠습니다. 우리에겐 구글이라는 대단한 친구가 있으니까요.

맞춤법 검사에서도 걸리는 ‘2틀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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